사람이 둥지를 옮겨 앉는 일은
참으로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듯 싶다
더구나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지 않은 연배는 더하지 싶다
생업에서 자유로워 지는날
제이의 인생을 열어보리라 마련된
바닷가 작은 터
둥지로 자리를 잡기엔
척박하기 이를데 없는
한참은 애정의 손길과 노고를 요하는곳이다
그간 누리고 오던 모든것을 내려놓고 떠나야 하는길
누리는 것이 뭐 있었으랴만
그저 살기 위한 몸짓으로 채워졌던 지난세월
그러나 그도 환경이 바뀌는 일에서
자꾸 뒤걸음질 처지는 고뇌가 따른다
바다 하면 뒤꼭지도 좋아라 미소짓는
옆지기를 둔 덕분에 따라 나서야 하겠지만
그 터에 설때마다 나는 왠지 기쁨 보다는
두려움이 아직은 크다
뜨거운 태양볕과
비릿한 바다내음
그리고 또 무엇까지
이곳에 있는 모든것을 사랑해야 하리.
인생사 어디 맘먹은 대로 되던가
둥지를 옮겨 앉는 일은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워 지지만 언젠가는 이루워질 꿈이이라
내이름 석자가 올려진 이 작은 터를
돌아보는 일로 내 마음 한구석 두려움이 작아 졌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2015.7.28/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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