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유리창에 비치는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늘 살아 있음에 감사하다는 무언의 기도를 드린다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할 일로 늘 아침을 맞이하지만
해야 하는 일의 작은 틈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싶은 몸짓은
삶의 몸짓처럼 애 닮고 곱다
그 짧은 행복한 시간을 이용해
매번 찾아가는 꺼 꾸리 콩나물 해장국집
사진이 맑은 아침 시간을 이용하고 싶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작은 녀석들이 자리한 공간에는
아침 빛이 아쉽다
그렇게 작은 녀석들과 눈 맞춤 하는 나를 보고
반가이 반겨 주시는 고운 여인
작은 녀석들의 그 자태와 너무 닮아 있는 그녀는
반백을 머리에 이고 조용한 미소가
참 아름답게 느껴지는 중년의 여인이고. 엄마였다
꺼꾸리 해장국 식당 안으로 작고 앙증맞은 커피숍을
숍앤숍으로 곱게 꾸며놓은 그곳을
늘 커피 향도 좋다며 지나치곤 했는데
그 향이 좋은 커피를 한잔하자며
사양하는 나를 끝내
소박한 꽃이 놓여 있는 탁자로 안내한다
자연스레 사진 이야기며
카메라 이야기에
삶의 이야기까지 이어졌다
아들이 사진을 좋아해
국내에서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외국 유명한 대학원을 마치고 전시회 중이라는 이야기며.
누구나
여인네의 삶이 그렇듯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지 못하는 어려움을
이렇게 작고 여린 꽃을 들이고 가꾸는 일로
마음을 달랜다 하시는 마음이
내 생각이랑 많이 닮았음에
한참의 시간을 활애 하면서도
참 편안한 시간으로 기억된다
커피 생각이 나시면
언제든 나오시라는 감사한 인사에
내 작은 꽃을 담아줘서 고맙다는
고마움의 표현에 기분좋은 아침을 맞이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꽃이 좋아 고향 집 언저리에
농산물 보다는 꽃으로 더 많은 농사를 대신하신다는 말과 함께
내게 건네는 미소가 참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들꽃을 닮으셨다는 내 인사에
나는 그 말이 제일 싫다 하신다
좀 더 독해 졌으면 좋겠다시며
이 세상 살아가는 데는 선한 얼굴이
별반 도움이 안 된다는 말씀을 건네신다
그러나 그도 잠시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네는 미소에서
여전히 순하디순한 들꽃 여인이었다
참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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