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잎

#65.나무처럼.

 

 

나무처럼/오세영

나무가 나무끼리 어울려 살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가지와 가지가 손목을 잡고
긴 추위를 견디어 내듯

나무가 맑은 하늘을 우러러 살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잎과 잎들이 가슴을 열고
고운 햇살을 받아 안듯

나무가 비바람 속에서 크듯
우리도 그렇게
클 일이다.
대지에 깊숙이 내린 뿌리로
사나운 태풍 앞에 당당히 서듯

나무가 스스로 철을 분별할 줄을 알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꽃과 잎이 피고 질 때를
그 스스로 물러설 때를 알듯.

 

2015.9.5/하늘정원

 

'♡ 잎' 카테고리의 다른 글

#67  (0) 2015.09.22
#66  (0) 2015.09.09
#65  (0) 2015.09.02
#63  (0) 2015.07.20
#62  (0) 201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