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 가슴엔
태양보다 더 뜨거운
불덩이가 있다.
그 불덩이가
언젠가는
나를 태워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오월의 첫해가 막 넘어가는 시간
내 가슴의 불덩이가 저 태양만큼이나 뜨겁게
가슴 저 밑바닥에서 치밀어 오른다
그 불덩이
가라앉히고자
들고선 카메라
먼지가 더덕더덕 낀
그 낡은 창문 너머로
넘어가는 오월의 해가 있다
창살에 낀 먼지를
털어내려 모니터 위로
자꾸 손이 간다
그러나
사진 속에 이 먼지는
털어낼 수 있는 먼지가 아님을
이미 사진에 찍혀버린
내 가슴 불덩이처럼.
2017.5.1/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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