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끄적

불덩이가.







이내 가슴엔

태양보다 더 뜨거운

불덩이가 있다.


그 불덩이가

언젠가는

나를 태워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오월의 첫해가 막 넘어가는 시간

내 가슴의 불덩이가 저 태양만큼이나 뜨겁게

가슴 저 밑바닥에서 치밀어 오른다


그 불덩이

가라앉히고자

들고선 카메라


먼지가 더덕더덕 낀

그 낡은 창문 너머로

넘어가는 오월의 해가 있다


창살에 낀 먼지를

털어내려 모니터 위로

자꾸 손이 간다


그러나

사진 속에 이 먼지는

털어낼 수 있는 먼지가 아님을

이미 사진에 찍혀버린

내 가슴 불덩이처럼.


2017.5.1/단미




등록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박한 커피집을 지나치며.  (0) 2017.12.01
사진을 사랑하는 일은.  (0) 2017.11.16
원했던 이별이라고 슬프지 않은것은 아니다.  (0) 2017.04.29
허기가.  (0) 2016.05.06
하루를 살고난 다 저녁에...  (0) 201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