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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인더속세상

여름이라는 절기에 내어준 것들.



















           




            




             




             



여름이라는

덥다는 이유로 나의 일상은

어쩔 수 없는 변화를 겪게 되었다


아침마다 나서는 소박한 산책길의 호사도

여름이라는 절기에 내어주고

그렇게 지내온 시간이다


어느새 입추라는 절기도 넘어서고

몸 여기저기서 데모를 시작하니

해결책으로 나선길.


그렇게 절기는 정직하게

내 산책길의 햇빛마저 가릴만큼

울창한 숲으로 변해 있고.


몇일 내려준 단비로

숲속 작은 골짜기는

작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흐르고 있다


어느새 피고진 산속의 꽃들은

작은 골짜기 냇물에 몸을 뉘였고

칡꽃 향기는 내 코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머지않은날

또 소박한 작은 숲은

가을 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나를 반겨 주겠지


그렇게

여름에 내어 주었던

내 소박한 사치를 오랫만에 누려본

아침이었다.


2017.8.12/산책길에서 /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