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둥지에 멀지 않은 거리에
바다로 향하는 노둣길이 있었다
얼기설기 엉성한 그 길이 정스러워
매번 바라보곤 했었는데...
어느 날 그 위에 시멘트가 덧씌워져
자연스러운 미가 사라져 버렸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한
방편이었다 하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내심 내 놀이터가 없어진 느낌이었다
아쉬움에 카메라로 바라보지만
역시 옛정이 스며 나는 풍광은 아니다
그나마 잔뜩 낀 해무와 미세 먼지로
화질도 영 아니지만 그래도 아쉬움에
옮겨본다
이 노둣길 역시 세월의 옷을 입으면
조금은 더 정스런 피사체로
내 곁에 있어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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