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화도 바다에 서고 싶었던 소망
그 시간이 주어 지는 기쁨을 안고
그 바다 앞에 섰다
유독 질펀하고
짙은 강화의 갯벌은
왠지 부자가 된듯한 뿌듯함으로 다가왔다
생명의 보고라 불리는 갯벌
아직은 잘 버텨주고 있는 소중한 갯벌
혹여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더 훼손 되고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으로 바라보았던..
질펀한 갯벌을
우리가 다 알 수 없는 자연의 섭리를
묵묵히 맨살로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그 위대한 우주의 순환을
느림으로 품어보고 싶었으나
쉽지 않음이다.
질펀한 갯벌에
색 바랜 함초에
오랜 물길이 만들어낸
바닷길 모든 것이 물음표를 만들어냈던 시간들
이렇게 남았으니 될 일이다.
2022.12월 강화 황산도에서/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