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흘리개 유년시절.
"분필"이란 단어는 참으로 친근한 단어였다
코흘리개 담임 선생님의 편의를 위해
항상 당번은 칠판에 남아 있는 분필의 잔여물을
말끔히 정리해야 하는 업무를 맡았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모든 게 낯설고 신비롭고
무언가를 새롭게 끊임없이 해야만 했던 시간들..
지금 생각해 보면 머리가 영특하지 못한
나만 느끼던 느낌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10년 연배가 높은 엄마보다 더 엄마 같았던
큰언니의 손길로 잠자리 날개 같았던
빨간 리본을 양쪽 머리에 달고..
긴 머리와 함께 앞가슴에 달았던
흰 손수건을 팔랑 거리며 나섰던 등굣길..
6살 연배가 높은 작은 언니의 손에 의지해
나섰던 첫 등굣길..
지금은 그 언니들의 나약해진 모습에
가슴이 절절하게 아파온다..
'♡ 자연이 그린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7 연꽃을 만나러 갔다가.. (27) | 2024.08.17 |
---|---|
#146 물이 있는 풍경... (14) | 2024.07.04 |
#144 백설나라. (24) | 2023.12.23 |
#143 십일월 의 대 숲 에 들면.. (18) | 2023.11.22 |
#142 (16) | 2023.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