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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이 그린그림

145 #분필..

 

코흘리개 유년시절.

"분필"이란 단어는 참으로 친근한 단어였다

 

코흘리개 담임 선생님의 편의를 위해

항상 당번은 칠판에 남아 있는 분필의 잔여물을 

말끔히 정리해야 하는 업무를 맡았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모든 게 낯설고 신비롭고
무언가를 새롭게 끊임없이 해야만 했던 시간들..

 

지금 생각해 보면 머리가 영특하지 못한

나만 느끼던 느낌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10년 연배가 높은 엄마보다 더 엄마 같았던

큰언니의 손길로 잠자리 날개 같았던
빨간 리본을 양쪽 머리에 달고..

 
긴 머리와 함께 앞가슴에 달았던

흰 손수건을 팔랑 거리며 나섰던 등굣길..

 

6살 연배가 높은 작은 언니의 손에 의지해

나섰던 첫 등굣길..

 

지금은 그 언니들의 나약해진 모습에

가슴이 절절하게 아파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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