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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이 그린그림

#147 연꽃을 만나러 갔다가..

유일하게 카메라를 들고 나선길

늦둥이 연이라도 마주 할까 내심 기대 했지만
게으른 사진가에게 허락된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 무더운 여름의 중심에서도
어느새 가을은 한 발자국씩 채비를 하고 있었다

 

아무렴 어떠랴 그 무엇인들

실망이란 감정마저도 사치란 느낌은

무엇일까..

 

쨍하고 멋진 피사체들은

다른 이들의 몫이니..

 우리가 버거워하는 그 뜨거운 

칠월의 태양 아래서는 
소박한 들풀마저도

얼마나 빛났는지 기억하는 것으로..

 

온몸으로 다가오는 연잎에 새겨진

그들만의 언어와 생채기로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아 냈는지 충분한

삶의 이야기를 듣고 왔으니

충분하고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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