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카메라를 들고 나선길
늦둥이 연이라도 마주 할까 내심 기대 했지만
게으른 사진가에게 허락된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 무더운 여름의 중심에서도
어느새 가을은 한 발자국씩 채비를 하고 있었다
아무렴 어떠랴 그 무엇인들
실망이란 감정마저도 사치란 느낌은
무엇일까..
쨍하고 멋진 피사체들은
다른 이들의 몫이니..
우리가 버거워하는 그 뜨거운
칠월의 태양 아래서는
소박한 들풀마저도
얼마나 빛났는지 기억하는 것으로..
온몸으로 다가오는 연잎에 새겨진
그들만의 언어와 생채기로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아 냈는지 충분한
삶의 이야기를 듣고 왔으니
충분하고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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