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옷을 입다. (72) 썸네일형 리스트형 바람도 품어왔어요... 해넘이가 시작되는 드넓은 해바라기 밭붉은 칠월의 해는 회색빛 검은 구름에몸을 숨기고.. 칠월의 저녁 바람은을씨년스럽게도몰아쳤다. 선명한 사진은 불가하니바람까지도 품어오는 수밖에.이천이십 년 칠월의 바람은 이랬노라고... 그가 가는곳은 당분간은 건강을 우선으로 두자는 생각으로 카메라는 거리를 두기로 마음먹었으나 비 내린 다음날 아침 산책길의 풍광이 나를 사로잡아 버렸다. 그러나 비 갠 다음날의 고움은 이미 사라지고 난 후 무엇이든 기회가 지나고 나면 그렇게 무용지물이되는법.. 우리 생에서도 마찬가지 이리라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고 말할 수 있을 때 가슴 따뜻한 말 한마디 더 건네고 따뜻한 눈길, 손길 한 번 더 잡아보자. 어쩌면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시간들이 올지도 모를 일이니... 사진 그림이 되다. 비요일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보고 싶은것도 많고 배우고 싶은것도 많았던 시절... 그 뜨겁던 생의 강의 건너 여기에 와 섰다 매일 건강한 심장으로 맞이하는 새벽공기가 얼마나 감사한 은총인가 우리가 평범하다 바라보는 이 소소한 풍광 또한 얼마나 귀한 삶의 일부분인가 농민의 땀으로 일궈낸 결심 매콤한 양파가 황톳빛 대지에서 물기를 말리고 있다 그 사이사이로 요때다 하고 한껏 세를 펼치고 있는 잡초마저도 의기롭게 아름답다 그래!!! 세상은 그렇게 보고 느끼는 자의 것이다 오롯이 아름답고 감사하게 느끼는 자의 것... 낮선곳... 낯선곳/고운 떠나라 낯선 곳으로 아메리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나니라 그대 하루하루의 반복으로부터 단 한 번도 용서할 수 없는 습관으로부터 그대 떠나라 아기가 맘들어낸 말의 새로움으로 할머니를 알루빠라고 하는 새로움으로 그리하여 할머니조차 새로움이 되는 곳 그 낯선 곳으로 떠나라 그대 온갖 추억과 사진을 버리고 빈 주먹조차 버리고 떠나라 떠나는 것이야말로 그대의 재생을 뛰어넘어 최초의 탄생이다 떠나라. 토끼풀연서... 소박한 내 바닷가 둥지에 소담스런 토끼풀 꽃 몇송이가 주인을 기다리는 탁자에 주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토끼풀 향기가 이리 고운줄 예전에 미처 몰랐었다 수수한 오월의 향기가 기분좋은 하루였다. . . . 다시 나만남았다.. 나만 남았다/이생진 다시 나만 남았다 영혼을 쫓아다니느라 땀이 흘렀다 영혼을 쫓아다니는데 옷이 찢겼다 자꾸 외로워지는 산길 염소쯤이야 하고 쫓아갔는데 염소가 간 길은 없어지고 나만 남았다 곳곳에 나만 남았다 허수아비가 된 나도 있었고 돌무덤이 된 나도 있었고 나무뿌리로 .. 소박한 행복.. 예기치 않은 바이러스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는 중이다 우리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다시금 실감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시간의 연속이다. 그 인내 속에는 자유를 잃은 불편함도 포함되니 그 불편함이 한계치에 다다르려 한다. 지루함을 달래는 자구책으로 품에 들인 작.. 회벽에도 봄은 오는가... 아직은 싱그런 담쟁이의 왈츠도 부재 중이고 쓸쓸한 회벽 공간에 복사꽃 한송이 친구하여. . . . 때로는 길이 흐려저도... 길지 않은 소풍길 걷다보면 때로는 걸어가는 길이 희미해 지는 순간들도 있거늘. 그래도 묵묵히 걷다보면 해는 반드시 다시 떠올라 짙은 안개를 걷어가 주겠지... . . . 이른홍매의아쉬움을... 지난해는 때 늦은 아쉬움으로 올해는 적기에 아름다운 자태를 담아보겠노라 다짐하며 찾아갔지만 아직은 이른시기에 꽃잎마저 말라가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그래도 아쉬움에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며 아쉬움을 달래보던 몸짓이다.. 만개했을 홍매 내리는 눈에 설중매는 고사하고 잘 .. 가을 소경... 가을 속에 있으나 가을을 실감할 수 없는 시간이었다 울긋불긋 고운 빛깔을 마주해야 가을일 까만은 왠지 알 수 없는 아쉬움인 채로 그렇게 가을을 보내나 싶었는데 어찌어찌 마주한 가을.. 세상이 하 어수선해 그런지 단풍 빛깔도 예년만 못하고 피기도. 물들기도 전에 물기를 다 내어준.. 가을 수채화... 가을은 온통 가을로 만들고 마는 묘한 능력을 지닌듯 하다. 가슴에 들어 앉은 가을 바다에도 동구밖에도 온통 가을이다. 그런 무한의 가을과 모처럼 눈맞춤한 시간이 여기 남았다. . . . 2019.10.13.무안에서 /단미 < 오월이 갔다. 우리는 연인... 같은 봄날을 바라보다 낡은지붕에도 매화옷을 입혀보니. 낡은 지붕에도 매화향기를 입혀보니 보기 좋더라. . . . #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