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그랬습니다
예전엔 그랬습니다
지금보다 조금은 고왔던 시절엔
나도 그랬습니다
나이테를 보태 갈수록
앉은 자리도 넓어져서
마음도 한결 푸근해 지고
타인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일도
먼저 미소를 보내는 일도
조금은 이치에 맞지 않는 타인의 행동도
그저 넉넉한 미소로
다 품어 안을수 있는
그런 여유가 생겨나는줄 알았습니다
좀더 자연스레
쉽게
그렇게 되는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연배가 든 분들의 어떤 노여움을
마주 대할라치면 나이를 먹은 사람에게
늘 낮은 점수를 주게 되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내가 지금 그 연배 어디쯤인가
당도해 보니
그것은 그저
잘 늙어 가고픈 한가닥 희망이지 싶습니다
아니 잘 늙어가야하는 우리의 숙제 이지 싶습니다
날이 갈수록 立地 가 좁아지는 데서 오는 피페함 때문일까
아니면 하루 하루 나이테를 보태 갈수록
황폐해져 가는 우리네 마음밭 때문일까
이렇게 매사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꿈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나의 心身앞에
결코 초연 하지 못한 나를 발견합니다
작은 서운함도
그렇게 큰 서러움으로 닥아올수가
없음입니다
그래 그럴수 있는거야
그 사람은 나름대로 그렇게 할수 밖에 없는
그런 이유가 있었을게야
내가 조금 양보하면 되지 하던일도
저사람이 왜 나한테 그러지 하는
상투적인 노여움으로 닥아옴은
무슨 고약한 심사인지 모를 일입니다
오늘이 딱 그렇게
모든것이
심사가 꼬이는 날입니다
나이든 사람의 여유로움은 어디로 가고
그저 매사 자신없는 이의 전전긍긍만이
내 마음에 잔뜩 자리하고 있음이
결국
큰 외로움과 고독으로
내 가슴 한쪽에 또아리를 틀어 앉고 맙니다
이 또아리를 풀어내기위해
나는 또 얼마 만큼의 세월과 싸워야 할까
결국 노여움도 서러움도
또 그리고 그 노여움을 풀어 내는 일도
다 내 몫임을 그런것임을...
2011.1.18/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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