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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이 만나면♧ /♡끄적끄적

어디서 어디 까지가...

 


어디 까지가/
오래전의 일이라 정확하게 
언제였는지도 모를만큼의 세뤌이 흘렀다
때는 어느 봄날 아침 
나는 도심의 한가한 버스 안에 몸을 싣고있었다
아마 그때가 막 버스 안내양 제도가 사라지면서 
간편화를 위해  토큰이라는 대체 화페로 버스요금을 대신하던 때여서
토큰 구매 가격은 100원이였지만
현금으로 버스요금을 낼경우엔120원을 지불해야 했던 때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러시아워 시간이 지난 시간이라  
버스에 몸을 싣는 승객 한사람 한사람이 
눈에 뜨일만큼 버스 안은 한산하고 조용했다
그때 허름한 작업복에 큼직한 배낭을 등에맨 아저씨 한분이 
차안에 올랐다
그아저씨는 아무 말씀도 없이 100짜리 동전 하나를 
요금 함에 투입한다
그때 버스 기사님 
아저씨 왜 100원밖에 안내세요?
그때 그아저씨 
버스 안을 두리번 두리번 둘러 보더니
"차도 흔거고 앉을 자리고 없고 
나 백원밖에 못내요"
(자뭇 퉁명스럽게 그렇게 내 뱉는다)
버스 기사분 
어이가 없는듯이 빙그레 웃으시고 마무 말씀이 없으시다
그런데 다음 정거장이 이르니 
한아주머니가 승차 하시면서 
또 100짜리 동전한잎 요금함에 넣으신다
아니 아주머니는 왜 또 100원만 내시는 거예요?
그 아주머니 
"아저씨 나 조금만 가면 내리는데"
그때 버스안에 있던 승객들이 일제히 웃음보가 터져 나왔다
그러자 전에 상황을 모르시는 그 아주머니 어리둥절하고 
겸연쩍은  얼굴로 버스안을 둘러 보신다
그때 버스 기사님 이 한마디 하신다
승객분들은 한분이지만 
저는  여려 분이시고 
그렇게 요금을 덜 내시면 
제 월급에서 차감하고 나옵니다.
제 월급이 얼마나 될꺼라고 생각하세요?
요금이 부족하면 부족하다고  말씀이라도 하셔야지 
그렇게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기사님이 참 사람이 좋으신분 같이 느껴졌다)
그러다 다음 정거장에 이르러서 
다른 승객들이 내리니
앉을  자리가 없어서 요금 못내겠다던 아저씨가 
언릉 자리에 가서 앉으신다
그러자 
버스 기사님 
거 아저씨 이제 앉으셨으니 요금 마저 내세요?ㅎ
자리에 앉은 아저씨
못들은척 창밖만 바라 보신다
아주 오래전의 일이고 
아주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지만
난 왠지 그일이 영 잊혀 지지가 않는다
어디서
어디 까지가 사람의 마음일까를 
곰곰하게 가늠해 보는 시간을 갖게된 계기였던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세상이 많이 달라져 
토큰이나 현금대신 카드가 계산을 대신하고 
구수한 기사님의 목소리 대신
맑고 청아한 예쁜 목소리가 안내를 대신 한다
그러나 그 편리함이 
우리네 연배엔 그리 편리함 만으론 닥아오지 않는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어디에 민원이 궁굼해 전화를 걸어도 
사람 목소리는 들려도 
사람을 만날수가 없이 그렇다
어떤때는 내가 어떤 기계속에 들어와 있는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그렇다
그러니 기계 작동에 익숙하지않는 
연배가 든 세대는 그만큼 
소외 당하고 삶이 퍽퍽해지는거 아닐까
문명의 이기에 뒤따라가지 못하는 세대는 
당연히 매사 뒤처지고 
소외 당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숙지 하는일이
때로는 버겁다고 느껴지고 
놓아 버리고 싶기도 하지만
그리 하지 못하는 첫번째 이유일지도 모를 일이다...
2011.1.10/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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