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사람이기만을 바라는/2011.3.12
요즈음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이 많이 깊어진다
특별하게 잘난것도
특별하게 내세울것도
잘하는것도 없는 나로써
그저 내 주어진 일에 책임을 다하는 것이
내 곁에 있는 이들에게
내가 해줄수 있는 선물이라고 믿고 살았다
인생을 살아 가면서
매사 내가 조금 양보하고
손해 보면서 사는것이 가장 편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그렇게 믿고 살았다
그러기에 가족 관계에서나
많지는 않지만
인간관계에서
별 부딫힘 없이 그렇게 편안한 세월을
지내왔는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 그 생활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사람의 습관이 무섭다 했던가
그런 세월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우리 옆지기는 나에게 자기 사람으로 만 살아가길 원한다
하루 스물네시간을 함께 하는 우리이지만
나의 부재를 조금도 감내 하려 하지 않는다
허나 나도
가끔은
혼자만의 나이고 싶고
그 누구의 동생이고 싶고
그 누구의 언니도 되어 주어야하고
그 누구의 친구도 되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나도 옆지기가 아닌
친구와의 수다도 필요한
개체인 사람이라는것을 잊은듯 하다
아니 인정하고 싶지가 않은듯 하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그가 많이 야속하다
편한것이 편한거라고
어쩌면 부딫히는 것이 두려워
양보하며 살아온 나의 책임이라는 것을 통감한다
사람은 하기 싫어도 해야 되는 일이
반드시 있기 마련인데
나같은 경우는 부딫히기 싫다고
한없이 양보한 그간의 세월이
지금와서는 넘을수 없는 두꺼운 벽으로
내앞을 가로 막는 느낌이 든다
이리 양보 하고 살면
언젠가 조금 편안해 질때는
나를 이해해 주고
내가 원하는것을 알아 주겠지 하는것은
정말 나만의 어리석은 착각이였지 싶다
주변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쌓아온
나만의 아성에 내가 갇히는
이렇게 갇히고 마는 느낌이 든다
2011.3.12/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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