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시절 부터
속내를 털어 놓고 지내는
삽십년지기 친구가 있다
처녀적 취미로 시작한 붓글씨가 자연스레
직업이 되어 경기 도전에서도
상을 받은 경력이 있는 인정받은 친구이다
그 친구가
지금은 한문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어제는 가르치는 학생들 한문 급수 시험을 접수 해야 하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학부형들이 하지 못하는
접수를 선생님이 대신 해야 하는데
인터넷 접수이고
팩스도 필요로 하고해서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우리는 업무상 갖추고 있는 여견이니
나의 조금마한 수고로움으로
그리 어렵지 않게 해결이 되었다
만남이 약속되면 설레일 만큼
서로 가 서로를 그리워 하면서도
서로의 생활이 바쁘다는 핑계가 만남을 뜸하게 하지만
언제나 어려운 일에 봉면 할때는
손을 벌려 도움을 청할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리라
건강이 안좋은 나를 향해
의무적으로 오래 살아야 한다는 말을
손폰 건너로 전해오는 친구의 간절함이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몸이 무너져서 마음이 무너진건지
아니면 마음이 무너져 몸이 망가지는 건지
몇년을 벼르고 별려 내 품에 들어온 보물 1호인 카메라도
내 뜻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자꾸 두꺼운 돋보기 넘어로
무엇을 식별해 내는일도 버거워 지는 지경이니
심사가 편치 않은 이즈음이다
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줄을 잘 알면서도
일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이 불편함으로 닥아오기도 한다
햇살이 쨍하면 쨍한대로
비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가라앉는 마음이 애를 먹인다
가고 싶은곳 보고 싶은곳 자유롭게
갈수 있고 볼수 있는 건강만큼은
지켜내야 하는데 문득문득
두려움이 밀려옴은 어쩔수가 없다
이밤 모처럼 홀로인 시간이
자유롭게 느껴진다...
2013.4.25/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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