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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이 만나면♧ /♡내 사는 모습

생의 여정에서...

 

 

 

 

 

      어제는. 작은사위 생일이었고 때마침 우리 매장 휴일이어서 작은 아이 세 식구와 함께 가까운 근교로 온천 여행을 곁들여 다녀왔다 그러면서 오가는 차 안에서 작은 아이가 정기적으로 다니는 지인의 모임에서 지인이 힘들었던 사연을 이야기하며 우리 의견을 물어 온다 사연을 들어보니 팔순이 넘으신 할머니께서 지병으로 뇌사 상태에 빠져 병원에 누워 계시는데 산소 호흡기를 제거할지에 대한 가족들의 의견을 물어오는 병원에 답을 해야 하는데 도저히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는 . 그렇게 자연스레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은연중에 유언 비슷한 의견을 전하게 되었다 만일 우리 부부가 사고나 병으로 심하게 아파 인공적으로 호흡기에 의지하는 상황이 온다면 산소 호흡기 떼는 일에 서슴지 마라. 그리고 어차피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 가벼운 한지 한 장으로 나무 밑에 수목장으로 조용히 생을 정리해 주어라 우리 부부의 유언 같은 선언 앞에 딸아이도 사위도 잠시 말문을 열지 못하는 침묵이 흘렀지만 그 침묵으로. 우리는 의견을 들어주겠노라는 대답을 대신했다고 생각한다 옆 지기는 아직 아니지만 이 몸은 장기와 시신마저 기증한 상태이니 내 육체의 부피마저 아주 작디작은 모습이지 않을까 그렇게 내 사후의 생을 그려보니 오늘의 삶이. 지금 이 순간순간이 그리 중요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자유로울 수가 없는 정말·조금은 덜한 고통으로. 생을 마감할 방법은 없을까 하는 어리석은 물음을 나 자신한테 던져 보는 시간이었다 우리 연배의 사람들이 비슷하듯이 나는 아직은 완치 법을 개발하지 못하는 지병에. 남편은 뇌 쪽에 건강이 여의치 못하니 일찍 돌아가는 두려움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옆에 있는 이들에게 고통을 주게 되면 어떨까 하는. 돌아가는 길에 길게 참을 수 없는 통증으로 시달리지 않을까를 걱정하게 되는 노파심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과하게 몸을 건강을 챙기는 연배가 드신 분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오래 살고 싶어 하는 욕심으로만 받아 들일 일은 절대 아니지 싶다 하기야 삶의 애착은 본능이라니 그도 맞는 말일 수는 있겠지 싶지만,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원론적으로 들여다보면 나 자신을 위해 사는 거라지만 여인네들의 삶이란 것이 대부분 옆에 있는 누군가를 먼저 챙기며 사는 일이 내 삶의 행복으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이제는 정말 나 자신을 위해 건강도 섭생도 지혜롭게 잘 하는 나로.. 우리로.. 사는 것이 진정한 곁에 있는 이를 위하는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15.2.11/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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