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습이란것이
누구나 많고 적음의 차이가 있을뿐
나름의 짐으로 벅차고 힘겹다
요즘 작은 아이와 두주째 서울 나들이를 하면서
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삶의 모습을 보면서
나름 나의
아니 우리들의 삶을 돌아 보게 된다
몇일전 계동 골목을 지나노라니
전통이 아주 오래 되었다는
흑백 전문 사진관이 눈에 들어온다
작은 아이는 흑백 사진이 이색적이고 좋아 보인다며
우리 부부에게 기념 사진을 담을것을 권유해왔지만
우리 부부 둘다 흔쾌히 대답을 못전하니
딸은 의아한 눈으로 우리를 바라본다
그래 맞다
돌아보니 우리 부부는 이상하게
둘다 자화상을 담아내는것을 내켜 하지않는 탓으로
함께한 사진이 별반 없이 그렇다
그러나 ..
문득 지금 내모습이 마음에 차지 않을지라도
그래도 지금 이순간이 가장 젊다는
누군가의 명언이 떠오르니
그리고..
먼훗날 우리가 움직임이
지금만큼도 자유롭지 못할 날들의 추억 거리로
사진을 담아 놓는것도 괜찮을듯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여
머지 않은날 맞이하게될 옆지기의 특별한 생일날에는
서울 계동에 가서 정통 흑백 사진을 담기로 작은 아이와
약속을 하고
그리고
그 후에도 해마다 기념일을 정하여
우리 둘만의 사진을 담아놓기로 약속을 하였다
사진관에 가는일이 여의치 않다면
내 보물로 가장 곱게 차려 입고
담아내면 어떠하리 그도 괜찮은 일이리라..
그 사진을 우리 부부 둘중에
혼자 바라보며 추억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세상사 어찌 그리 뜻대로 녹녹 하던가..
그래도
옆에 없는 누군가가 더 없이 그리운 저녁에
아니면 이른 아침 눈을 떴을때
옆에 없는 사람이 못견디게 그리울때..
바라 볼수 있는
우리들의 인생 수첩을 이제 부터라도
만들어 나갈 요량이다
어쩌면
언젠가 닥아올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이 아닌가 싶어
마음이 가라 앉기도 하지만
그 누구도 자유로울수 없는 이별앞에 서 있는 우리
그래도 어쩌리
어쩔수 없이 닥아오는 이별인것을
그런것을...
2015.2.8/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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