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내 발에게...
그동안 내 삶의 방식은 그랬었다
내게 주어진 육신은 내 삶의 도구로
그렇게 최선을 다해 살면 되는줄 알았고
삶의 몸짓도 늘 그렇게 매사 분주히
쉼 이 없는 생활의 연속이였고
그렇게 흘러흘러 지금에 이르렀다
누구나의 삶이 그렇듯이
어디 삶이 그리 순탄하기만 하던가
고비고비 힘든고비
저 언덕을 내가 넘길수 있을까 하는
까마득한 좌절감
다시 튀어 오를수 없는
어둠속 바닥까지 가라앉는
心身을 추스리는 일로
많은 시간을 활애 해야 했다
그 고비의 결과는
지병 이라는 이름으로 나에게 경고를 하기 시작했고
제대로 삶을 바라보고자 할때는 이미 많이 늦은 시간이였다
그렇게 어연 몇년
하루도 빠짐없이 입속으로 밀어넣어야 하는 약재들의 부작용으로
내 몸을 더이상 혹사 시키지 말라는 경고처럼 여기 저기 삐걱 거리고
조금 의 무리에도 자리에 들라 하는 경고장을 보내온다
녹녹지 않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면 나는
마치 의식처럼 내 못생긴 발에게
사랑의 손길로 언어로 내 발을 보듬어 준다
고맙다고..
오늘 하루도 가장 낮은 곳에서 많이 힘들었을꺼라며
내 심장이 멎는 날까지 지금만큼만
이만큼만의 힘으로 내 곁에 있어 달라고
가슴 아린 당부를 전한다 ..
남들이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그런 단어들로
그렇게 못생긴 내 발에게 감사의 언어를 건넨다
산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내 육신의 무게를 지고 그 수많은 산을 오르던 고마운 내발
그래도 고마움의 인사한번 전하지 못했던 나의 오만과 교만..
사람이 참으로 어리석어서
무엇이든 잃어버리고 난 후에야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전에 어떤 신발을 신어도 불편함이 없이 그렇게
건강하던 내 발이 지금은 어떤 신발을 신어도
불편하다 데모를 한다
못생긴 내 발이 내게 건네는 언어를 무시하면 안되리라
이제는 멋을 생각하는 멋진 신발이 아닌
가장 편한 신발로 내 발을 가장 편안하게 그렇게 ..
가장 낮은 곳에서
애를 쓰는 내 발에게
감사의 마음을 대신 하고자 한다...
2014.12.19/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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