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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이 만나면♧ /♡내 사는 모습

이사를 마치고...

 

 

 

    노후 대책으로 어렵게 마련해둔 작은 상가가 하나 있었는데 경기가 좋을 때는 그럭저럭 빈자리로 있지 않고 주인의 드나듦이 별로 없이 무난했던 그곳이 언제 부터인가 쥔장을 기다리는 빈터로 그렇게 꽤 오랜 세월 지나게 되었다 이런저런 궁리 끝에 어차피 우리 업종은 찾아주시는 단골로 유지되는 영업이니 우리가 그쪽으로 옮겨 앉기로 결정됐다 매사 만능인 옆 지기는 손수 자영으로 공사를 시작하고 오랜시간 남의 손에 맡겨졌던 가게는 손 가는 일이 생각보다 많아 공사는 더디게 더디게 그렇게 진행됐다 체력이 저질 체력인 이 몸은 천성적으로 타고난 부지런함도 저질 체력 앞에서는 힘없이 무너져 내리고 이미 시작한 공사는 멈출 수 없으니 링거의 힘을 여려차례 빌린 끝에 드디어 이사를 마쳤다 기존 매장에서 머지않은 거리여서 이사 전문가에게 맡기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었고 또 특수 이사여서 손수 이사를 하는 일도 결코 녹녹지 않은 일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여기저기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사를 마치고. 매사 여인들이 그렇듯이 앉은 자리를 정리하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그렇게 그럭저럭 정리되어간다 옛 어른들 말씀에 모든 것이 맘 같지 않다는 말씀이 이리 실감 날 수가 없음이다 링거의 힘을 빌어 버티어낸 체력은 얼굴에 기미로 데모를 하기 시작하고 안 그래도 거친 손마디는 더 거칠어져 매끄런 스타킹을 만지는 일에 조심에 조심을 더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도 세월이 서서히 해결해 줄일 매사 그렇듯이 세월에 맡기 우고. 어눌한 아마추어의 손길로 공사를 진행하고 이사를 하면서 처음 보는 장비에 겁이 많은 이 몸은 혹시 사고가 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그러나 인생사 매사 그렇듯이 그래도 끝은 있었다 아마추어의 어눌한 손으로 만져진 매장을 찾아주시는 고객님들 마다 아담하고 좋다고 평을 해주니 그도 고마운 일이다 그리고 무사히 공사를 마치고 이사를 마친 지금의 이 평화를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 고운 봄날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가슴속에 들이지도 못하고. 그렇게 보내며 아쉬움에 이 또한 지나리라를 외치며 감내하고 참아낸 소중한 평화니 말이다... 2015.5.24/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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