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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이 만나면♧ /♡내 사는 모습

오늘도 나는...

 

 

 

    비가 내린다 그토록 많은 사람이 애타게 기다리던 비가 여전한 일상은 오늘도 진행형이다 점심은 무엇으로 해결할까 비가 내려 따뜻한 국물이 더 좋을듯 했지만 그래도 달아나는 입맛을 잡기 위해 미역을 물에 담가 깨끗이 빨아내고 오이를 송송 채를 썰어 매실액과 식초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얼음도 한두 개 동동 그럴싸한 미역 냉국이다. 호박을 반달로 썰어 지난해 준비해놓은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깨소금도 솔솔. 냉장고에서 며칠을 뒹굴던 콩나물도 무쳐냈다. 다시 컴퓨터 앞에 일한다 갑자기 삭막한 일상이 견딜 수 없이 지루하다 손휴대전화기를 만져 음악을 틀어 놓는다 내가 좋아하는 곡만 골라 듣는 기능이 없어 좀 불편하긴 해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누가 나를 위해 이렇게 노래를 불러줄까 그래도 구멍 난 내 가슴은 메워지질 않는다 다시 며칠 전 내 품에 들인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시집을 들여다보며 옆 공간에 한자씩 써내러 간다 시를 쓴 시인님의 마음 밭을 헤아려 보려 애를 써 보지만 그러나 어찌 감히. 일상에 감사하자하면서도 사람 마음 같이 간사한 게 없다고 금세 또 구멍 사이로 공허한 바람이 드나든다... 2015.6.20/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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