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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잎 ,그리고

작은 화분 한개 놓고....



우리 매장에는

겨울이면 흰 눈처럼 작은 꽃이 피어나는

작은 화분이 한 개 있다



그러나 올해는 그 아이마저도

꽃을 피워내지 못한 채

그렇게 이 봄을 맞이했다


일상이 지루함으로 다가오는 시간엔

이 작은 녀석들과의 눈 맞춤으로

지루함을 달래곤 했는데

눈 수술로 모든 일상이 자유를 잃었다

신께서 만들어 주신 것을 잘 관리하여

사용 해야 했던건데

때늦은 후회가 밀려오지만 이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새로이 들인 내 몸의 일부를 

내 식구로 잘 만들어서 사이좋게 지내는 수밖에


그렇게 흐리고 어지러운 시야를 감내하며 담아본 몇 컷의 사진

어쩌면 흐려진 시력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 내고자 한 몸짓일런지도

그래. 현대 의학을 믿어보자

내 흐려진 시력을 대신해 내 신체의 일부로 들어온 새 식구를

기쁘게 맞이하자

해서 더 자유로운 육체로 내가 하고 싶고

보고 싶은 모두를 바라보는 내가 되고 싶다

정말 그러고 싶다.


2017.3.6/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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