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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에서 퍼올린조각.

#8너도서고 나도 섰다..

팔월의 황토밭에
긴 그림자를 드리운 
방울 나무..

생명력이 얼마나 강인한지
잘리고 잘려도
또 다시 세를 넓히는 일에 열정적이다

 

아직은 초록의 그것을 간직한 채
한낮의 쉼터를 제공하고
가을 냄새나는 해거름의 긴 그림자를 드리워

나의 발길을 잡아 메고 그 옆에 그림자로 서게 한다

그렇게 너도 서고 나도 서고
거세던 등 뒤에 바람도 잠시

잠잠하다..

 

성급한 단미의 가슴은

어느새 가을 냄새가 풀 풀이고
그렇게 해 걸음 산책길 눈에 들어온

 

팔월의..

아직은 팔월의 풍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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