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선물/2010.6.2
몇해 전이였던가 삶에 지쳐 숨쉬기 조차 힘들게 된 心身으로 찾았던 하동의 지리산 자락...
아침이면 섬진강 물안개가 산자락을 휘감고
산 자락 아래로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그야말로 그림같이 아름다운 곳이다
거기엔 비록 피를 나누진 않았으나 피를 나눈이 보다 더 진한 정이 흐르는 동생이 둥지를 틀고 있다
외로운이 눈에는 외로움이 보인다 했던가?
서로 그렇게 가장 힘든 시기에 연이 되어 정을 나누게된
이즈음에 보기 힘든 그런 순수한 영혼을 지닌 내 동생이다
외롭던 시절 설악산 등반길에 우연히 산사람을 만나 강원도 원통에 이어 하동에 둥지를 튼
무던히도 힘들어 하더니 이젠 그 힘듦을
귀하게 연이닿게된 스승님을 통해 마음공부에 전념하면서 그렇게 곰삵이며 살아가는게 아닌가 싶다
언제나 내 마음에 평온이 오기만을 기도해 주는
그 동생이 선물로 내게준 "다포"다
너무도 맘에 들어 내 식탁에 간직해 두고 시시 때때로 바라보는
동자승 들의 천진난만한 표정이 슬프도록 아름다운
어느 스님이 무명포에 수채화를 그려내듯 소박하기 그지 없게 그려내신
어찌그리 동자승 들의 맑음을 잘 표현해 내셨는지?
마음밭이 쓸쓸한날 멍하니 식탁에 앉아 있다가 이 다포 에 눈길이 머물면
나도 몰래 빙그레 미소짓고 다시 평온을 얻곤 한다...
편리한 생활이 몸에 배인 지금 유일하게 내가 손수 풀을 먹여 다림질 하는 나의 소중한 아낌을 받은 보물이기도 하다...
2010.6.2/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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