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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이 만나면♧ /♡끄적끄적

빈의자...

 

ㅏㅅ

 

 

 

 

인생의 뜨거운 고비를 넘던 시절엔

빈공간

빈의자

빈자리

 

이런 단어들이

참 쓸쓸함으로 내게 닥아 왔었다

 

항상 무엇인가 를

늘 갈망했고

불끈쥔 주먹엔  늘 힘이 더 가해 지고

 

무엇인가

채우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 관념에

 

민생고를 해결하는 밥상 앞에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고

무엇인가를 채우려 하는 욕망을 놓지를 못했다.

 

그리고

늘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조바심에 목말라 했다.

 

그러나

어느날 불어온

 내 인생의 회오리 바람은

 

나의 그 조바심이

얼마나 부질 없음을 내게 알려 주었고

 

그 회오리 바람은

욕망의 주머니도

불끈쥔 주먹도

모두 모두 화알짝 풀어 버리기에 충분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그렇게

나이테를 보태 가면서

나는 변하고 싶었다

 

예전에 내가 아닌 다른사람으로

조금은 부족해도 아니 많이 부족해도

그렇게 둥글 둥글한 사람으로

 

지천명을 넘어서고 있는 지금

쓸쓸함으로

 

무엇인가를 채워야 한다는

욕망의 대상으로

닥아왔던

 

빈공간

빈의자

빈자리 는 나에게

 

채워야 하는 조바심의 대상이 아닌 멋스러운

무엇인가를 그려낼 여백이 있는

여유로운 단어로 내게 닥아온다

 

미완성의 그림을

그려내고 이생을  마감할지라도

난 그렇게 빈공간의 여유를 즐기며 살고 싶다

그렇게 살고 싶다...

 

이천십년 유월 초이튿날에 ...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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