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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이 만나면♧ /♡내 사는 모습

반쪽의 꿈을...

 

 

 

 

 

 

문득 나의 삶을 돌아보니

그날 그날 주어진 일상에 최선을 다해서 충실한것이

능사인냥 그렇게 살아낸 세월이다

 

꿈이라는 것은 꾸어야 이루워 진다는데

나는 근사한 꿈 한번 가슴에 품어볼 여력도 없이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였다

 

그런 내가 아직은

반쪽이지만  꿈을 이루웠다

 

언제 어느때 가도 변함없이 나를 반겨주는

푸근함과 변함없음이 좋아   

내 노후에는 낮으막한 산그늘밑에서

그렇게 내 남은 생을 마감하리라 다짐했었다

 

그러나 노후의 삶 이란 것이 지금처럼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니

많이  풍요로워야 하고

정체된 풍광은 좋지 않다는 남편의 뜻에 못이겨

결국 산이 아닌 바다로 향하고 말았다

 

 

남녘 바닷가가 고향인 남편이 늘 입버릇 처럼 꿈꿔왔던 것처럼

창문을 열면  바다가 바로 코 앞에 자리한

그리고 우리의 손길만 닿으면 풍요로움을 약속해 주는 갯벌이

바로 코앞 마당이 될수 있는  그런 고즈녘한 바닷가 터에

나의 이름 석자를 올렸다

 

이즈음 물질의 가치에 비례하면 아주 작은 댓가 를 치르고

얻은 이름이지만 어자피 내 남은 생의 노후를 뭍을 보금자리니

개념치 않기로 했다

 

利財 에 밝은 이들이라면 왜 그런곳을 택했을까를 의문시도 하겠지만

남편이

코도 웃고 눈도 웃고 뒤꼭지도 웃을 만큼 좋다하니 그로 될일이다.

 

늘 산으로만 들고 싶던 나였지만 그렇게

내 이름석자를 올리고 나니 왠지 정이 간다

 

도심의 각박한 생활을 정리하고

정해진 보금자리에 둥지를 옮겨 앉을 즈음에

대비해 요즈음 아직은 먼 집짓는 준비로 벌써 마음이 분주하다.

 

부부로 살아가지만 생각이 많이 다른 우리 부부는

또다시 집짓는 일로 많이 부딫힐것이다.

결국은 내가 지고 말일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결과를 알면서도

이번일 만큼은 내 뜻대로 하겠노라고

남편한테 호언 장담을 한다.

 

사치스런 집을 원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가 산속에 그리던 집 근처는 가게 그렇게 짓고 싶은데

늘 그렇듯이 그것은 아마도 내 욕심이지 싶다.

 

그러나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난 만족하려고 한다

단 하나 유일하게 남편과 뜻이 맞는 것은

바다가 훤히 바라다 보이게 창이 넓은 집을 지어 준다니

그로써 만족할 일이다

 

바다는 그저 잠시 다녀오는 여행지로써 만족했던  내가

몇녀후쯤이면 검은 갯벌에서 펑퍼짐한 작업복에

호미를 들고 바지락을 캐고 있는 바닷가 아낙네가 되 있지 싶다.

 

어쩌면 조금은 풍요롭지 못하고

도시의 누림은 누리지 못할지라도

 

가슴이 먹먹할때면 늘 바다를 찾아 시름을 덜고 왔던것 처럼

내 눈앞에 있는 바다를 벗삼아서

 

하루를 시작하는 여명도 

하루를 마감하는 노을도

시시 때때로 얼굴을 달리한 바다를

사각 렌즈에 담아 

 

바다와 멀리 있는 이들에게 비릿하지만 수많은 대화가 담겨 있는

바다 내음을  건내주며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

그렇게 내 생의 마지막 보금자리를 준비 하는데

어설프고 먼 길이지만 첫삽을 떳다...

 

 

2010.12.3일  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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