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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이 만나면♧ /♡끄적끄적

가을날의 초상

 

 

 

 

 

 

 

 

가을날의 초상

 

가을 엽서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 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 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 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떨잎에 쓰는 가을/박해옥
          
바람은 지긋이 불고
나뭇잎 아르르 지니
햇살 들눕는 자락자락 볏짚 빛이네

 

 

 하늘만 쳐다봐도 애수가 동해
여울에 띄워진 낙엽처럼 섧으나
성한 욕망  떨어내는 가을나무아래 서면

돌 뿌리 걷어차던 급한 요구들
솔래솔래 빠져나가니 버림의 계절 맞네
 

 

 

 창밖 풍경이 시리즈로 열리니
잔잔히 생각던 사람도 밀물로 찾아 들어
오래 품을 수 없었던 그리움

괜스레  말도 많아라
여적 먹은 마음은 건다짐이었네


 

 내 뿔로 날 받으며 살아온 세월
돌아보면 후회도 깊고 화도 솟치어
미뤄온 울음에 목이 메이지만

 

돌다리 같던 삶 무사히 건넘에
장함만 싶고 생각도 익어가네
가을 끝에 핀 꽃 같은 절반의 존재지만
이 주름계급장도 헛것은 아니었네


 

 

♬ 추석 월출산 여행길에  영광"동백마을"(마파도촬영지)에서 담아온 석양을 담아서...

이천구년 시월삼십일날...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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