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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이 그린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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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것은 내 마음이다.. 사랑이 오는 날 외로움도 오고 외로움이 오는날 그리움도 오는 빈 바다에 예고없는 파문 같은 것 사랑이 어느 날 만성두통처럼 따라오고 외로움도 숙명처럼 머리 위에 하얗게 앉아 그리움을 안고서야 지태하는 삶. 사랑은 외로움이었다. 또 하나의 내 그림자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도 이미 주인이 되어버림 사랑은 나의 전부를 너로 물들인다. 그렇게 사랑은 지독한 외로움이었다. 사랑은 그렇게 또 하나의 외로움 중에서/이정하님 글
산공기가 그리운날... 모처럼 나선 여행길 지인의 문 앞은 산그리메와 물안개로 온전한 휴식을 취하라는 듯 그렇게 안온한 아침을 내어 주었다 많이도 찾아들었고 많이도 그리워했던 산 공기를 모처럼 마주했던 시간이다...
누가 물감을 .. 누가 물감을 풀고 누가 붓을 들었을까.. 오월의 그것과 어울리지 않게 바람은 선들선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하늘은 내 시야를 잡아맸다.. 맑고 선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오월의 하늘이다..
백설화가 피던날... 잔설을 이고 있던 저 나무 끝으로 봄은 발금 발금 오고 있겠지..
아침에 눈을떠보니... 몇 날 며칠을 숨 쉬는 것조차 버거울 만큼 힘들게 버텨내고 겨우 평온한 아침을 맞이 했다 그렇게 드리워진 커튼틈 사이로 온통 하얀세상이 축복이라도 내려 주려는 듯 곱고 아름답다 떨리는 손으로 한컷 한컷 살아 있음에 감사한 아침이었다 아침에 고통 없이 눈을 뜬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해야 할 일이다 우리가 매일 놓치고 사는 감사의 덕 몫 중 가장 큰 덕 몫 이리라. 2021.1.18/단미
작은 교회당... 소박한 마을 어귀에 자리한 교회당 그곳에도 어김없이 백설은 뒤덮였다.. 멀리에서 보니 성탄 엽서에서 본듯한 설경이다. 남녘에서 보기 쉽지 않은 풍광이다 오늘의 이 풍광도 먼훗날 추억의 한페이지일터이니 일기장에 이리 옮겨 본다...
뿌리깊은나무
십일월... 11월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가을엽서... 오는가 싶더니 가는 가을과 마주 섰다 가는 가을은 어느새 세월에 물기를 다 내어주고 버석이고 있었으나.. 물길 속 가을은 촉촉하게 나름의 몸짓으로 한결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는 가을 과 잠시 마주한 이천이십 년의 가을엽서다...
농촌소경
가을이었습니다. . 누가 바라봐주지 않아도 반겨주지 않아도.. 안녕이라 인사를 건네지 않아도 그렇게 정직하게 왔다 정직하게 떠나곤합니다. 푸르름이 조금은 더 진했던 덜 익은 가을이었는데 이제는 빈 가지와 무채색인 가을이 춤을 고 있습니다 바람이 몹시 부는 해서 검푸른 바다가 춤을 추는 십일월..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풍광. 여행길 길을 가다가 기어이 발길을 돌리게하는 풍광이 있다 이풍광이 그것이다 그렇게 우리 발길을 더디게 잡아매던...
데칼코마니.... 나를 닮은 나를 보듯? 나와같은?. . . .
아침에 눈을뜨니... 서해의 아침이 동해의 그것인냥 모진 바람은 파도 마저 일게 하고. 그렇게 모진 밤을 보내고 나니 이렇게 요술 같은 수채화를 그려냈다. 그래 맞다 생도 그럴 것이다 힘든고 비를 넘어가면 무지갯빛 까지는 아니어도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광도 마주 할 수 있는. 해서 우리는 오늘도 그렇..
흐리디 흐린 우포의아침. 흐리다 못해 떠오르는 태양마저 가리던 우포의 아침. 인간의 이기가 자연을 삼키는가 싶어 위기감 마저 느껴지던 시간이었다. . . .
가을은 수묵화를 그려내고. 가을은. 가을은. 그렇게. 우리네 가슴에도 어스름 호수가에도 수묵화를 그려놓고 홀연히 떠나 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