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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림의미학

(98)
#98 섬 섬 /한승원 바다에 떠 있는 섬만 섬이 아니고 혼자 있는것은 다 섬입니다-
#97 겨울 강화도 바다에 서고 싶었던 소망 그 시간이 주어 지는 기쁨을 안고 그 바다 앞에 섰다 유독 질펀하고 짙은 강화의 갯벌은 왠지 부자가 된듯한 뿌듯함으로 다가왔다 생명의 보고라 불리는 갯벌 아직은 잘 버텨주고 있는 소중한 갯벌 혹여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더 훼손 되고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으로 바라보았던.. 질펀한 갯벌을 우리가 다 알 수 없는 자연의 섭리를 묵묵히 맨살로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그 위대한 우주의 순환을 느림으로 품어보고 싶었으나 쉽지 않음이다. 질펀한 갯벌에 색 바랜 함초에 오랜 물길이 만들어낸 바닷길 모든 것이 물음표를 만들어냈던 시간들 이렇게 남았으니 될 일이다. 2022.12월 강화 황산도에서/단미
#96
#95 무슨 일이든 슬럼프가 있다 열심히 하면 성과가 있다고 하지만 노력한 만큼의 결실이 꼭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날 문득 마주한 장노출 사진 한 장이 카메라를 드는 계기가 되었지만 정작 장노출을 시도 하기까지 녹록하지 않았다 녹슬어 가는 머리는 모든 움직임을 느리게 느리게.. 현명한 신의 섭리라 받아들이지만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단미지만 원치 않는 느림을 편안히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더 연륜과 시간이 필요하다 마주 서고 싶었던 강화여행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결과물이다 시간의 흐름을 한 폭에 담아낸다는 것이 결과물로 만족하기에는 쉽지 않음이다 그러나 그 귀한 시간이 여기 있으니 고운 추억의 이름표로 이리 옮겨 본다.
#94 바다에게 말을 건네도 바다는 묵묵했다 내가 묵묵했던 시간들을 돌아본다 바다가 건네는 언어에 답을 할 수 없었던 시간들. 그렇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엇갈린 순간 속에 서성인다..
짧은 기다림 . 인생은 정말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맞다 매 순간 계획하고 실천하며 그 모든 것들이 내 능력이라 믿고 있지만.. 보이지 않은 힘에 의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앞에 서보면 나 자신이 얼마나 작고 미미한 존재인지 다시금 겸손을 배우는.. 그 한치 앞도 모르고 서성인 시간이 여기 있다.
#92 카메라는 붓이 되고. 바다가 전해주는 언어에 귀 대어 보면 어느새 카메라는 붓이 되어 느린 그림을 그려낸다 그 사이 갈매기들의 날갯짓이 얼마나 분주한지 삶은 누구에게나 견딤이라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된다. 2022.9월 무안에서/단미
#91 무슨 일을 꾸준히 열정으로 해낸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인 듯하다 사진에 대한 열정이 누구 못지않다고 생각했지만 그도 이런저런 제약이 따르니 모두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다 느림의 미학을 좋아하기에 시도했던 장노출 결과도 좋지만 그 기다림의 시간에 바다가 들려주는 바다노래가 참 좋았고 유일하게 나를 무아의 상념으로 이끌어 주는 시간이기도 했다 모처럼 나서서 시도해본 장노출 어인 일인지 예전의 결과물이 요원하다 무슨 문제인지 문제점도 찾지 못한 채.. 그저 너무 오래 시도를 안 해본 탓일까? 라는 의문 부호만.. 모든 관계가 그런 듯하다 내가 따뜻한 심장으로 다가서지 않고 다듬어 내지 않으면 소원해지는.. 탁하고 맘에 안드는 결과물이지만 그날의 시간을 기억하는 의미로 옮겨 본다. 2022.9월/단미
#90 목마른바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은 많이 다른 듯해도 누구나 비슷하다 누군가는 땅에 기대어 살고 누군가는 바다에 기대어 살고 바다에 기대어 누군가의 수고로움으로 쳐진 그물이 왠지 허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 시간이다 목마른 바다이다.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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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정직하다..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단미지만 언제 담았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모든기억들이 희미해져만 간다 어찌어찌 담아내 놓고 보니 결과물은 영 ~~~ 맘에 안 들지만. 카메라를 들고 무엇을 하고자 하는의욕이 생겨 났음에 의미를 두며.. 쑥도 뜯고 운동도 하고.. 일석 삼조쯤은 되는 오후 시간으로 보냈으니 그로 될 일이라고 감사하다고.. 사월의 휴일 단미가 보낸 스케치입니다.^^
느려도 괜찮아... 남보다 조금은 느려도 괜찮아 때론 옆도 보고 강 건너도 바라보며.. 그렇게. 바람 소리에도 귀 기울여 보자. 가슴에 바람길 하나 열어두고.. 어차피 당도할 곳은 가게 마련일 테니...
운여는... 쏜 살같이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 변하지 않을 수 있는 사물이 어디 있으랴 그 어떤 사물도 자유롭지 못한 변화 앞에서 "운여 해변"도 자유롭지 못했다 우리가 마주하고 싶던 피사체는 시간에 밀리어 흔적이 희미해지고.. 마치 우리의 인생처럼 그렇게 스러져 가고 있었다..
때로는 느리게... 우리는 의식 무의식 속에 늘 빠르게를 입에 달고 사는 듯하다 무엇에 쫓기 우듯.. 한 번뿐인 소풍 길인 생에서 하늘도 한 번 더 들판도 한 번 더 바라볼 일이다. 지나는 길 백로의 날갯짓이 아름다워 카메라를 들어본다 조금은 더 느린 셔속으로 이렇게 느림의 미학도 바라보며 흔들려야 바람도 떠 어떤 것도 가슴에 스밀 수 있음을...
보람없는 기다림이지만... 실로 오랜만에 사진 담아보겠다고 맘먹고 나섰는데 결과물은 이렇다.. 미세 먼지에 알 수 없는 가스층에 맑은 사진은 기대도 안 했지만.. 오랜만의 촬영이라 그런지 시간 계산 착오인지 정말 현장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한 시간.. 그래도 아쉬움에 옮겨보는 단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