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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림의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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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다... 밀려오는 물만 담기에는 밋밋한 장노출 해서 작은 포인트라도 곁들이고 싶은 욕심 몇일을 돌고 돌아 겨우 찾았으나 거리가 좀 멀다. 거기에 물때도 유속이 너무느린 시간은 상기 사진처럼 기다림의 시간이 탁하게 표현된다는 사실도 터득했다. 세상은 거저 얻어지는것은 없다는 진리를 ..
조금 느렸어도 좋았을... 거대한 작품이 아니어도 매번 아쉬움에 허덕이는 결과물이어도 장시간을 기다려 사진의 결과물을 품에 안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물때에 맞춰야 하고 물때가 몇 물인지도 알아야 하고 빛이 어떨지도 가늠해야 하고... 수많은 경험과 실패를 거쳐야 그래도 조금은 덜 미완성의 결과..
그 저녁은 아름다웠네... 붉게 붉게 그렇게 하루를 태우고 난 저녁 해거름 갯벌이 들려주는 사랑노래. . . .
갯벌에 기대어... 이 무더운 여름 속에서도 아이들의 청량한 웃음소리는 감미롭고 활기찬 몸짓은 사람이 아름 다움을 대변한다. 그렇게 여름 갯벌이 선사해 주는 고움에 기대어 보낸 시간의 기록이 여기 있다... . . . 2019.8.6/무안에서 /단미
그 바다에 서면... 그 바다에서면 늘 같은자리 같은 배가 그자리를 지키고 있다. 혹여 바닷 바람이 거친 날이면 이리 흔들 저리흔들 그래도 어느새 제자리에 그렇게.. 혹여 하고 나서보면 여전한 그자리. 그래도 아쉬움에 품어온 칠월의 바다 풍광이다. . . .
폭풍전야. 매스컴에서는 다가올 태풍에 대비하라는 예보가 요란하다. 그러나 바다에 선 나는 참으로 평화로웠다 기다림으로 모두를 잠재우던 시간. 그래 그렇다 세상사 모두가 내 마음에 달려 있거늘. 그 마음 하나 다스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긴 하다. . . .
나를 묶는것은... 우리는 누구나 얼마간의 자유를 갈망한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 틀에 묶여 얽매여 사는지도 모를일이다 바닷 바람에 흔들거리면서도 그자리를 맴도는 나룻배의 삶이 우리의 삶인듯. . . .
바람과 함께 한 기다림...
배도 흐르고 나도 흐르고... 이 세상에 변함없는 것은 없다 따라서 영원한 것도 없다. 길지 않은 시간에 흐르는 바람 따라 물 따라 배도 흐르고 나의 마음도 흐른다 칠월의 바다로. . . .
물이 뻘을 가리고... 약속을 지키듯 그렇게 때로는 민낯으로 수줍게 가리운채 바다는 묵언의 대화를 건네 온다 물이 뻘을 가렸을지 뻘이 물을 품었을지. . . .
너에게 스미다.
바다가 부르는노래. 서해 바다는 하루에 두 번 물이 나고 물이 든다. 멀리 어드메쯤인가 나갔던 물은 본래의 자리를 찾아드는 순간 그 순간을 함께 하며 바닷소리를 듣는다. 갯벌이 물을 품어줄까 물이 갯벌을 품어 주는 것일까 뽀르르 뽀르르 속살 그 깊은 곳까지 바닷물이 적셔지는 소리.. 바다가 부르는 노..
노구(老軀) 잔해 노구 온몸을 마음을 다해 살아냈을. 처연하지만 초라하지 않은. . . .
#33 나만 남았다 이생진 다시 나만 남았다 영혼을 쫓아다니느라 땀이 흘렀다 영혼을 쫓아다니는데 옷이 찢겼다 자꾸 외로워지는 산길 염소쯤이야 하고 쫓아갔는데 염소가 간 길은 없어지고 나만 남았다 곳곳에 나만 남았다 허수아비가 된 나도 있었고 돌무덤이 된 나도 있었고 나무뿌리로 ..
싸리눈 사이로. 잿빛흐린 겨울 하늘 사이로 싸리눈은 내려 쌓이고. 남녘의 따뜻한 기온도 대설 주위보의 위세는 어쩌지 못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흐린 겨울 바다에서 건저올린 작은 기다림의 시간이다.. . . .
#사진이시원찮으니.ㅎ 사진이 시원찮으니 음악이라도.ㅎ . . .
그렇게 사는거야. 작은 바닷가 볼 것 없는 작은 바위였어. 그래도 기다림의 시간과 사랑의 눈길로 바라봐주니 이리 아련하고 포근한 모습으로 인사를 건네주네. 그래... 세상은 그런 거야 그렇게 사랑으로 기다려 주고 보듬어 주며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