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 (374) 썸네일형 리스트형 같은바다 다른느낌.. 분명히 같은 바다였다 그러나 아침 바다는 시시 각각으로 얼굴도 느낌도 달리 한다 해서 시민박명(市民薄明)에 사진을 담는 작가들은 숨쉴틈 조차 없다 했던가. 박무가 심해서 맑은 사진은 얻기 어려웠으나 바닷물이 오간 자리의 힘듦을 감수하며 소중하게 바라본 그날의 아침바다가 여기 있다 2021.2./단미 삶속으로 삶 속으로 /양성우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 전혀 낯선 인연이 나를 이 거친 삶 속으로 밀어 넣었을 뿐이다 따라서 나는 내 운명과 맞서지 못하고 내 자신에게까지도 늘 진다 어쩌면 처음부터 내 길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줄곧 희망과 절말을 넘나들 것이다 온갖 더럽고 사나운 것들이 내게 오는 기쁨을 가로막을지라도 영원한 시간 위에서 사람으로 순간을 산다는 것 은 덧없는 일이다 어디로... 매일 마주하는 바다이지만 어느날은 딴 얼굴로 다가올때가 있다 자연의 섭리도 사람이 살아가는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거센 바람이 지나간 자리엔.. 어김없이 바다는 그림을 그린다.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지... 모두가... 섬 산 그를 만나고 부터 날마다 흙을 날랐다 조바심과 기다림 설렘과 그리움을 날랐다 사랑이라 무거운 줄도 모르고 고된 줄도 모르고 흙이 모여 산이 되었다 그가 나의 산이 되었다 내가 만든 산. 사람들이 부러워 하는 푸른 산이 되었다 그런데 메아리가 없다 아무리 소리쳐도 돌아오는 소리가 없다 세월이 무너졌다 (최석우 시인) 그날 아침바다. 바다에 오는 이유/이생진 누군가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바다는 부자 하늘도 가지고 배도 가지고 갈매기도 가지고 그래도 무엇이 부족한지 날마다 칭얼거리니.. 희미하지만... 처음 살아본 생처음 살아본 여인의 길처음이었던 엄마라는 이름표. 그렇게 우리는 매 순간 처음인 생소함을 마주하며때론 희미한 앞날에 대한 두려움으로때론 젊음이라는 패기를 방패 삼아 거침없이 그렇게 흘러왔다. 이제쯤은 확실한 길이 보일듯했지만역시 인생이란 실망을 시키지 않는다여전히 희미하고 알 수 없는 미래라는 것만 확실할 뿐. 따라나서기에는 나설 수 없을 만큼 급변하는 세태서걱거리는 머리와 육체로 따라나서기엔버거운 길임에 틀림없다 그저 관조하는 객이 되어그렇게 외곽에서 조용히묻혀 살일이다 나이 듦이 주는 작은 선물에감사하고 또 감사하는은혜로운 마음밭은 가꾸는 일에더 힘쓸 일이다 시시각각 풍광은 달라지고... 바닷물이 시시때때로 들고 나는 서해바다같은 바다 임에는 틀림 없으나시시각각 보여지는 풍광은 매번달라 진다 어쩌면 우리네마음밭 만큼이나매번 출렁이는 바다.. 그 바다앞에 선 시간이추억으로 남았다. 가을... 며칠째 정말 아름다운 하늘빛이다 이제는 이렇게 평범한 가을 하늘에도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는 우리이다 그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에 너무 많은 것을 잃고 살아가는 상실감이 그만큼 컸었나 보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그렇게 허둥거리는 삶 속에서도 모든것은 지나간다는 평범한 진리에 희망을 걸어보는 우리이다 맑은 가을 하늘만큼이나 풍성한 가을이 우리 곁에 머물러 주길 소망해 본다 무안에서 /단미 無題 무욕(無欲)의 시간이 길어진다 하얀두뇌가끔은 필요할까... 바다 이야기... 바다가 하는 말 /세영 박광호 바다가 하는 말 넓고 깊음을 닮으란다.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여 마음의 공간을 넓히고 앙금 진 것들을 모두 걷어내어 이해의 깊음을 도모하란다. 증오와 갈등 욕망을 희석시키고 용서와 포용을 아우르는 정화의 심상,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사랑이 피어나는 것이다 진솔한 삶이 무엇인가에 대한 자아성찰의 교시 바다는 그것을 인간에게 일러주는 것이다. 폭풍우가 오는 까닭은... 연일 코로나로 인한 안전안내문자에 오늘은 하루 종일 태풍 안내 문자로 손폰이 분주하다. 삶이란 원래 기쁜일보다 슬픈 일이.. 편안함보다 힘든 일이 더 많은 거라는 어느 분의 말씀이 새록새록 생각나는 요즘이다. 매사 의욕을 잃어가는 자신을 추스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시간이다 폭풍이 지나고 나면 더 찬란한 아침이 오듯이 나의 心도 평정이 찾아주길 소망한다.. 休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시인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흘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린느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시세상 어디러나 게 울은 흐르고 이세상 어디서나 둥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듯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 훨 지나서 뿌리깊은 벌판에 서자 두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 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나룻배의 휴식... 한여름 태양빛이 작열하는 바닷가 제 할일을 마치고 "쉼'을 얻고 있는 나룻배 결코 화려하지 못한.. 저 "쉼"이 진정한 쉼이 될수 있을까 진정한 휴식일까 잠시 생각하게 된다. 육체가 휴식을 얻었다 해서 心까지 휴식을 얻을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하늘캠퍼스... 그날 아침은 하늘이 캠퍼스가 되어 수없는 그림을 그려내고 있었다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사라지는것들... 이세상 존재하는 모든것들은 생성되고 소멸된다 사진을하면서 특히 찰나가 지나면 다음은없다는것을 절실하게 느끼게된다. 맞다 이순간이 지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아침을 화려하게 열어주는 "시민박명"(市民薄明)앞에서는 더더욱 그렇고.. 어민의 몸짓으로 설치 되었던 저 그물도 지금은 가고 없다 매순간을 아껴쓰고 소중하게 생각해야하는 또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그날아침은... 공생... 유월의 바다 진득한 바닷물이 빠져나간 자리 고귀한 생명 체가 제 나름의 몸짓으로 바쁜 일상이다 가만 들여다보면 그네들의 삶의 소리가 들릴 듯하다 그렇게 작은 생명체와의 눈 맞춤으로 시작한 이천 이십 년 유월의 아침 이야기다... 2020.6.9/단미 이전 1 2 3 4 5 6 ··· 22 다음